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환경문제, 분쟁과 전쟁, 빈곤과 경제 격차, 인종차별, 성소수자 권리, 이민·난민 문제, 새로운 감염증 등 오늘날 인류는 수많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한편, 이 수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과학기술의 진보부터 사회적·문화적인 발전까지 더 좋은 미래를 위한 토대를 쌓아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과거의 방대한 시간의 중첩 위에 있습니다. 본 전람회에서는 과거의 역사와 기억, 현재라고 하는 시간, 혹은 확정되지 않은 미래라는 다양한 시간을 주제로 하여 우리 ‘세계’의 양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판화 등의 수법을 사용하여 과거 사건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토지가 가지는 역사와 신화, 식민지화와 전쟁의 역사, 풍경이나 자연 속에 숨어 있는 과거와의 연결과 시간의 흐름, 삶과 죽음이라는 생명의 시간 등 아티스트 각자가 문제의식과 관심을 가지고 여러 겹으로 쌓인 시간을 그린 작품을 소개합니다.